‘훈맹정음’을 아시나요?

- 11월 4일 '점자의 날'
- 박두성 선생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 고유 한글 점자 체계

한상민 기자 승인 2021.10.27 17:27 | 최종 수정 2021.10.28 16:28 의견 0

오는 11월 4일은 1926년 우리나라의 최초 고유 한글 점자 체계 ‘훈맹정음’의 발표를 기념하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장애인 교육기관 ‘제생원 맹아부’의 첫 한국인 교사 송암(松庵)박두성 선생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글도 못 쓰는 아이들에게 일어 점자로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사진 = 송암(松庵)박두성 선생


박두성 선생은 ‘앞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다른 나라의 글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이중의 장애’라고 생각하여 한글을 표기할 수 있는 우리의 점자를 만들기 위해 ‘조선어 점자 연구위원회’를 결성했다.

‘조선어 점자 연구위원회’는 1923년 설립되어 한글 점자를 만들기 위해 시각 장애인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이다.

위원회는 한글 점자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세 가지가 있었는데 첫째는 누구나 배우기 쉬워야 하고, 둘째는 점의 개수가 적어야 하며, 셋째는 글자끼리 서로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당시 일제는 조선어 말살정책을 펼쳤는데 일제의 눈을 피해 밤마다 불을 끄고 손으로 더듬어 지문이 닳도록 연구에 몰두한 결과 여섯 개의 점으로 한글을 표현하는 6점식 점자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훈맹정음’이다.

사진 = 훈맹정음(訓盲正音)


오늘날 점자는 승강기나 보도블록, 캔 음료수, 지폐 등 시각장애인 생활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한편, 표기가 불분명하거나 제대로 된 표기를 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하여 분명한 표기를 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을 기억합시다.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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