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作心三日)

편집국장 한대수

한대수 기자 승인 2022.01.14 13:46 | 최종 수정 2022.01.18 13:53 의견 0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나날이 더욱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대망의 새해, 임인년 검은 호랑이띠 해가 밝은지도 벌써 10일이 지났다. 다사다난했던 신축년을 뒤로하고 새해가 되면 크든 작든 누구나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신년설계를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계획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도록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점검해야 한다. 나의 계획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 말이다.

작심삼일이 두려운가.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보자. 작심삼일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면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심삼일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즐겨야 할 친구 같은 존재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초지일관(初志一貫)처럼 처음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모습이 좋겠지만 작심삼일이 발견되면 다시 반성하고 또 계획을 세워서 다시 실천하고 그렇게 매진하면 더 나아진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목표를 새롭게 정하고 그 목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려는 노력, 취업하려는 노력, 결혼하려는 노력, 좋은 대학에 가려는 노력, 담배를 끊으려는 결심, 좋은 것을 배가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는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작심삼일(作心三日: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짐)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의 마음이란 쉽게 변하는 것이고, 바위 같은 굳은 결심도 끝까지 지켜내기란 어려운 것이라는 교훈이 담긴 말이다.

‘마음처럼 간사한 건 없다’라는 속담이 암시하다시피 사람의 마음이란 조석으로 변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한번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로 작심하였으면,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의지로 처음 마음먹었던 바를 끝까지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야 성공한다는 충언이다.

우리는 하고픈 일이 있으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오늘 세웠던 계획은 내일 가면 조금 흐릿해지고 모레 가면 기억에서 스멀스멀 사라지고 그다음 날은 언제 계획을 세웠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서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계획을 다시 세우고 또 실천해야 한다. 왜 그럴까? 난 왜 한번 계획한 것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잊으면서 포기하는 것일까? 자꾸 계획만 세우고 또 잊어버리는 내자신이 얄밉고 한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계획을 잊고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또다시 똑같은 계획을 세워라.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세웠던 계획을 다시 세우고 또다시 실행하자.

그러다 잊으면 또 세우고 또 잊혀지고. 수없이 많은 계획과 실패의 연속된 생활 속에서 가만히 내자신을 들여다보면 무엇인가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것은 작심삼일이 아니다.

적어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언제나 많이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번 세운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날 수가 점점 늘어나면 된다. 그것이 바로 작심삼일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한 가지 계획한 일을 1년 이상 꾸준히 그리고 2년 이상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수 없이 반복했던 작심삼일 덕분이다. 반복적으로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지치면 또 세우고 잊혀지면 또 계획을 세우며 작심삼일에서 그치는 자신을 다독여 줄 필요가 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작심삼일에 끝나는가? 그렇다면 또 계획 세워서 실행하고 잊혀지면 다시 계획 세워서 꾸준히 실행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까지 시도하고 또 시도해 보자.

그래서 처음 계획했던 어떤 일이 잘 마무리되면 작심삼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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