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맥주는 원료를 볶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수 있어요”

수제맥주 전문점 신재정 대표, 머드맥주 선보일 계획…양조장 내부 인테리어 앞둬

한경범 승인 2021.06.24 11:19 의견 0

 대천역 사거리에서 대천IC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아담한 하얀 단층건물과 2층건물이 눈에 띈다. 단층은 커피체험장으로 쓰이고 2층건물 중 1층은 커피공장, 2층은 바리스타 교육장과 사무실로 각각 사용된다. 

 

간판이 없어 언뜻 보기에 일반 가정집 같지만 대천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말통커피 본사다. 

신재정 보령브루어리 대표
신재정 보령브루어리 대표

 

보령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수제맥주 전문점 신재정 대표는 말통커피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커피가 좋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때까지 커피 전문서적을 닥치는대로 읽었어요.” 어느정도 이론에 자신감을 얻게된 그는 실습을 위해 말통커피 교육장을 찾았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친구가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사장의 눈에 띄어 말통커피 직원으로 특채됐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말통커피의 로고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회사의 굵직굵직한 일을 맡아 매끄럽게 해결했다. 그가 근무하던 4년 동안 가맹점이 십수개에서 27개로 늘어나는 등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그러던 중 보령시와 중부발전에서 주관한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인 ’청년창업 꿈을 펼쳐보령’에 지원해 보령 중앙시장 내 골목에 보령브루어리를 창업했다. 보령브루어리는 보령에서 구입할 수 없는 국내 및 해외 크래프트 맥주를 판매하는 곳으로 MZ세대가 주 고객.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커피와 맥주는 비슷한 면이 있어요. 커피는 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로스팅 방법과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커피 맛과 향을 낼 수 있거든요. 맥주 또한 사용된 맥아(맥주의 재료중 하나) 의 볶음 정도에 따라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하면 수십 수백 가지의 맛을 구현할 수 있어요” 신대표는 수제 맥주집을 창업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 대표는 내년에 열리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 머드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머드맥주를 제조하기 위해 협동조합 형식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등 이를 위한 준비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양조장을 만들기 위해 현대시장 안에 점포 3개를 매입했으며 내부 인테리어가 끝나는대로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머드 색깔과 로고, 그리고 네이밍을 활용한 머드맥주가 출시된다면 머드와 보령의 인지도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 관계자는 “보령과 머드의 인지도를 알리고 머드를 산업화하기 위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지속되는 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피와 맥주가 좋아 대학까지 포기한 신 대표의 열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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