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총파업, 출퇴근길 교통 대혼란

정년 63세 연장 및 수당 인상 요구 ‘노사 100억 차이’로 파업

박선이 승인 2021.09.30 17:58 | 최종 수정 2021.10.01 12:34 의견 0
(사진 설명 : 대전 중구 오류동 차고지에서 파업에 동참한 버스 50여 대가 주차되어 있다.)

대전 시내버스 총파업으로 대전시민들의 출근길 교통전쟁으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이에 따른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30일 시작된 시내버스 총파업은 버스 기사의 정년을 63세로 연장하고 빨간 글씨인 공휴일 휴무수당 추가 지급 등 복지혜택을 추가로 요구, 노사합의 결려,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합의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내버스 운행은 대전시민의 혈세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전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운송수입금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천억 원을 재정 지원금으로 투입했으며, 올해는 1천130억 원 이상의 재정 지원금 투입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노 측의 무리한 요구로 100억 원 이상이 추가되면 재정 지원금이 1천300억 원이 넘게 되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타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시내버스 총파업에 대비한 비상 대책의 일환으로 관광버스의 임시 운행과 택시 휴무제를 폐지하여 교통 혼란을 막기 위한 후속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에 불참한 일부 시내버스 운행과 관광버스 운행, 법인택시 6부제와 개인택시 3부제 해제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아침에 출근하려던 시민들이 시내버스 파업을 모르고 아침 출근길의 버스를 기다리다가 뒤늦게 버스 파업 소식을 접하고 택시를 타고 출근하면서, 양반 택시 호출이나 카카오택시 호출전화는 불통이거나 전화를 여러 번 해야 겨우 통화할 수 있을 정도로 택시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한편 대전시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9일 실시한 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2021년도 시내버스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단체협상을 실시하였으나, 상호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지난 24일 1차 조정 회의에서 노사 간의 의견 청취 시간을 갖고 27일까지 8차에 걸쳐 조정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



지난 29일 지방노동위원회에서 15일 조정 기간 연장을 제안했으며, 사 측은 수용한 반면, 노 측은 거부함에 따라 결국 오늘 첫차부터 파업이 시작됐다.



그동안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서 노 측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운수종사자 시급 4.27% 인상 ▲운수종사자 개인별 복지포인트 180만 원에서 120만 원 추가 인상 ▲정년 만 65세 연장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16일에 대해 비 근무자 100% 수당 지급 ▲교육시간 18시간에 대한 교육비 4억 원 추가 지급 ▲노사발전 기금 5년간 총 25억 원 지급 ▲후생복지로 10년 이상 장기근속 및 무사고 포상금 100만 원 지급 ▲타결 격려금 1인당 50만 원 지급 등이다.

협상 과정에서 사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급휴일 최대 2일 적용(2.5억 원↑), 2021년 시급 2.6% 인상(34.3억 원 ↑),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근무자 수당 지급(26.5억 원↑) 등 총 63.3억 원은 수용했다.



그러나 막판 협상 과정에서 ①유급 휴일 비 근무자 수당 지급(16일), ②타결 격려금 50만 원 지급(12억 원) ③정년 만 63세 연장 등이 주요 쟁점사항이었으나 사 측은 쟁점사항까지 수용할 경우 운송원가 중 인건비에 해당하는 소요금액이 약 100억 원에 달해 노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노사 임단협 조정이 결렬되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교섭을 재개하기를 바라며, 당장 파업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선이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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