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는 삶(창세기 13장 1-13절)

금강교회 한경훈 목사

BK뉴스 승인 2022.01.19 10:41 의견 1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자기가 스스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태어날 때 나는 어느 나라에서 어떤 부모 밑에서 몇 번째 아들이나 딸로 태어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서 보니 내 부모가 이렇고, 내 형제가 이렇고, 내 주변 환경이 이렇습니다.

그중에서 “내 부모님은 참 좋은 분이다”라고 말하는 자녀는 별로 없고 하나같이 부모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부모가 나의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의 부모였다면, 내가 다른 집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내 삶은 분명 달라져서 지금보다 훨씬 잘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다면 우리의 삶은 달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택 할 수 있는 권한이 우리에게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다면 절대 이런 집과 환경에서 살도록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우리는 선택하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어난 것과 주어진 것은 선택을 못하나 그 이후의 것은 선택을 합니다. 어찌보면 이 세상에서 시작만 그렇지 그다음부터는 계속 선택하며 죽을 때까지 선택을 하는 삶을 삽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선택하며 삽니다.

선택은 어찌보면 우리의 인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것을 선택하고 저것을 선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 정도면 좋아!”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선택의 순간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선택을 하고 “정말 잘했다”고 말할 확률보다 후회의 말을 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그걸 고를걸, 한 번만 쓸 거였는데 싼 걸 고를 걸, 큰 걸 고를 걸, 작은 걸 고를 걸,,,,, 잘 선택한다는 게 쉬운 것 같기도 하면서 어렵습니다. 어찌되었든지 선택을 잘하는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기에 행복합니다.

아브람과 조카 롯이 같이 살다가 소유가 너무 많아서 함께 동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목축을 하며 사는데 거주하는 땅이 너무 작아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싸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같은 곳에 살면서 다투는 것은 한 친족으로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이 조카인 롯에게 제안을 합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9절). 이 말을 들은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보니 온 땅에 물이 넉넉하여 여호와의 동산 같았고 애굽 땅과 같았기에 그 땅을 선택하였습니다. 롯이 동쪽으로 옮겼고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롯은 자기가 눈으로 보기에 좋은 것을 보며 계속 선택을 하면서 소돔까지 가게된 것입니다. 좋은 것을 선택하며 간다고 갔는데 거기가 소돔입니다. 성경은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13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하며 살아야 합니다. 아브람의 선택 기준은 달랐습니다. 아브람은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롯이 선택하고 남은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는 싸우는 것이 싫어서 미리 양보하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결국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현재의 상황 속에서 좋게 보인다고 그것을 선택하여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면 그 선택은 분명 후회하게 됩니다. 지금 한 선택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나만을 위한 선택인지 아니면 나와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인지! 지금은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결코 손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잘했다!”라고 칭찬받는 선택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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