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마(火魔)를 피하는 방법’

BK뉴스 승인 2022.02.25 09:38 | 최종 수정 2022.02.25 10:12 의견 0

금산소방서 강윤규 서장

임인년 새해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입춘을 지나 코끝을 스쳤던 매서운 찬 바람도 훈풍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당연시되는 계절의 변화가 세월이 흐를수록 더 신기하기만 한 것은 세월에 녹아들어간 습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느새 겨울은 끝자락을 알리며 봄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세상 만물들과 같이 우리 소방조직 또한 새로운 계절적 변화에 발맞춰 우리 지역의 안전파수꾼으로 안전을 조성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준비한다.

봄이라는 계절은 추운 겨울 한껏 움츠렸던 대지와 신체의 활성화와 더불어 실내를 벗어나 야외로 나가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계절이며, 얼어있던 대지가 녹아드는 계절이다.

사람들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농촌지역은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 위에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이 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분주한 만큼이나 안전사고와 화재가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16~’20) 충남도 내 화재는 사계절 중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봄철(3~5월)화재발생 건수는 4,084건으로 나타났고 3월에는 41.8%인 1,709건으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봄철의 건조한 기후와 등산객, 캠핑인구의 증가와 코로나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임야 등 실외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재발생의 주요 원인은 부주의가 5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농촌지역인 우리 지역에서는 논·밭에 쓰레기와 작목 부산물인 고춧대, 깻대 등 불 태우는 행위로 인한 화재가 잦으며, 그와 맞물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의해 불씨가 날려 산림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산림지역 인근에 인접한 단독주택으로 불이 번져 재산피해는 물론 생명에까지 위협이 되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봄철 산림인근 지역에서의 화재는 자연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람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화마(火魔)’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습관처럼 지정 된 장소 외 흡연 및 화기 사용 금지, 흡연 후 담배꽁초 불씨 제거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쓰레기·농작부산물 소각과 같은 행위를 근절해 일상 생활속에서 안전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처럼 작은 관심과 습관을 길러 안전한 봄철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동참해 보자.

저작권자 ⓒ BK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