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칼럼> 막자, 제2, 제3의 이은해

BK뉴스 승인 2022.04.17 21:08 | 최종 수정 2022.04.18 09:57 의견 0

천광노 (세종인성학당장)

넉 달째 계곡 살인자로 지목된 이은해와 조현수가 자수 형식으로 검거는 되었다 이런 보도를 보는 많은 사람들은 이제 불과 31살 어린 나이 청년이라고 볼 두 사람의 뉴스에 가슴이 저미고 있다.

부모 된 이들의 입장에서는 죄는 밉지만 그들은 측은하고 딱한 생각을 한다.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살인 등 증거가 확증된 건 아니지만 어쩌다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기에, 어쨌거나 얼핏 보험금을 노린 살인자로 보이는 이들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특히 필자처럼 인성교육 나름의 전문가 된 입장에서는 마냥 비난만 하고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두 사람은 이제 수사에 협조하고 죄가 있다면 꼭 자백하라 권한다. 사느냐 죽느냐 할 때, 자백하면 난 죽는다는 옥쇄에서 풀려나지 않으면 그건 살자고 하는 짓이지만 결국은 그게 진짜 더 죽는 결과로 나타난다. 죄를 풀고 줄이는 방법에서 변명과 거짓진술은 최 하책이고 최 상책은 솔직하게 회개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으면서 적정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이런 건 제때 옳게 배우지 않으면 죄에 죄를 더 쌓는 결과가 되어 자기가 손해다. 그 손해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은 뉘우치고 대가를 치르면서, 큰 죄라면 좀 줄여서 받고 작은 죄라면 훈방을 받는 것이다. 그래야 길이 있고 편해진다. 잔머리로 대하면 더 꼬이게 되고 고통도 더 심해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지극히 당연한 것을 깨닫게 가르치자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러므로 인성 학자의 눈으로 볼 때 잘못은 대처함에 따라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 두 사람을 보며 진짜 우리 사회가 받아야 할 교훈은 제2 제3 동종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그러려면 가르쳐야 하는데 가르치는 그 핵심이 바로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인성교육이다.

이런 교육은 때가 있다. 초중고 때 배우지 못하고 청년기가 오면 같은 교육의 효과는 수십 배나 떨어지게 된다. 초등이 제일 좋고 중등이 좀 낫고 고등학생만 돼도 인성교육이 잘 먹히지 않는데, 이유는 자아(自我)가 굳어지는 것과 정비례해서다. 그러니까 31살이라면 여간해서는 먹히지 않기 때문에 이은해 문제 대처에서는, 특히 법에서도 법대로의 원칙보다 인간사랑 인류애로 접근 대처해야 한다.

문제는 이은해 말고도 진실 우리 사회 어디엔가는 지금도 제2, 3의 이은해가 있다는 문제다. 싹수가 노래 저리 커 나중에 어디다 쓸 거냐고 하는 소위 문제아들이 꽤나 실재한다고 보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아직 예단은 이르지만 그는(이은해) 돈이 인생의 전부로 살아 돈 욕심으로 꽉 찬 경우다. 방해되는 장애가 보이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돈이 되는 거라면 첫째로 몸을 지키는 정조 따위는 그저 소비재 일 뿐이고, 임신하면 유산하고, 이 남자건 저 남자건 보험을 들고 때가 되어 누가 죽이게 하든 죽으면 보험금을 타 낼 수 있다는, 진위는 가려봐야 알겠지만 오직 돈이라면 남편이고 사랑이고 정절은 상관없어 목적인 돈 나올 구멍만 보이면 계곡 바다 집 독약이라도 주저하지 않아 막산 사람 같다.

원인이 뭘까. 가정환경과 학교환경을 포함한 사회 환경 중 잘 못 갓길로 나가 죄의식을 심어 깨우쳐주지 않은 탓? 첫째 부모의 가정교육 잘못, 선생의 학교교육 잘못, 셋째는 사회 잘못이라는 진단이다.

그런즉 어려서부터 욕하고 무섭게 나무라지만 말고 클 땐 자꾸 칭찬을 해줘야 하는데 늘 꾸짖고 야단치는 성장기를 보내기라도 했다면 젤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죄의식이 무디게 마련이다. 이은해... 욕만 퍼붓지 말고 거꾸로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그나마 포용하는 계기로 삼자. 이런 일 다신 없게 잘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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