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선자와 낙선자

BK뉴스 승인 2022.06.06 11:46 의견 0

6.1지선으로 나라 안이 들썩인 소동이 당선자와 낙선자의 희비로 엇갈리며 막을 내렸다. 먼저 당선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낙선자에게는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모두 여당이 당선되어 세월의 격세감을 지울 수가 없다. 모쪼록 자만하지 말고 부디 언행을 조심하면서 맡겨진 도정이나 시정운영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한다는 자세로 시정 도정인수부터 침착하여 시작되는 임기 4년의 토대를 단단히 굳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걱정 되는 건 낙선자 못잖게 당선자들이다. 낙선의 고배는 너무나 쓴 탓에 피곤한 것도 잘 모를 것이다. 어쩌다 떨어졌는지 잠도 안 올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는 상황이 다를 게 뻔하다.

첫째로 너무 두껍게 쌓인 과로로 인하여 당선의 기쁨이 안도감이 되는 동시에 엄청난 피로가 몰려올 게 분명하다. 그래서 부탁인데 쉬시라~라는 것이다. 다 접고 잊고 우선은 푹 좀 편하게 쉬라는 당부다.

낙선자는 보통 마음을 비우고 국내외 여행을 간다든지 하면서 좀 쉬게 될 계기가 되지만 사실 당선자는 그렇지 못해 우선 쉬기부터 해야 한다. 이유는 도정이고 시정이고 간에 건강해야 잘하는 법이고 건강의 최 상위 자리에는 잠자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반대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당선되면 기분이 너무 좋아 피곤한 것도 모른다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본 선거기간만 한 보름에 예비후보까지 치면 근 서너 달 내내 사람들과 만나고 밤낮없이 동분서주 하였다면 사실 몸이 말을 못해 그렇지 녹초가 됐다고 봐야 한다.

간이고 심장이고 위고 두뇌고 전부 입을 열수 있다면 모두 아프다 할 것이다. 함에도 인간은 자기가 자기 몸도 잘 몰라서 몸의 소리를 듣지 못해 무리하기 쉽다. 답은 무조건 잠을 많이 자는 것이다.

취임 때까지 많이 자고 쉬면 그것이 4년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절대 신바람 낸다고 무리하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도정 시정의 동력도 떨어질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당선자에게는 쉬라는 말로 대신하기로 하면서 낙선자에게 할 말이 길다.

낙선..
낙선하면 우선 낙선의 상처가 전신을 지배하여 실의에 빠지기 쉽다. 게다가 욕심 때문에 나는 꼭 당선된다고 착각까지 했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 것이다. 그러니 우선 과욕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첫째는 천천히, 차츰, 다음에.. 이런 여유를 갖기 권한다.

인생은 결코 짧은 것만이 아니다. 4년 후 재 도전하여 당선된다면 참 빠른 성공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교육감 후보자가 여럿이었다. 그런데 운동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번에 된다고 자신 만만 하여 놀랄 일이다만 그야 뭐 운동원이니까 당연 그럴 거라 새겨들으면서도 어째서 신앙처럼, 당선이 무슨 애들 이름도 아닌데 한술 밥에 큰 배를 다 채우려 하는 건지, 저건 욕심덩어리지 정치인도 아니고 교육자의 자세도 아니라고 들려 철부지같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니까 첫 출마라면 2등이나 3등으로라도 득표의 실적을 쌓아 가면 다음 선거에는 되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참 좋은 말인데도 이렇게 말 할라치면 기겁을 할 사람으로 보여 진실한 말을 입밖에 꺼낼 줄 수가 없는 남감한 경우가 있다.

그가 만일 친동생 내 사랑하는 아우라면 진실을 말할 건데 그러지도 못하는 속내는 답답하다. 정치라는 것도 사업이나 스포츠 연예인처럼 거기서 10년은 보내야 꽃이 핀다는 아주 당연한 진리가 실존 한다는 뜻이다.

단방에, 1년에, 첫 출마에, 최연소로.... 어쩌구저쩌구 하는 이건 절대 그의 인생 100년을 병들게 할 독설이다. 덕담이란 더디더라도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기다릴 줄도 알고 낭패도 해보고 낙선도 해봐야 진정한 당선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로서 그래야지 열매가 야물은 법, 고깝게 들을게 아니고 겸허히 받고 마음 다스리기까지 실패는 당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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