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례대표로 재선(再選) 타당할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국민의미래당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

방수옥 기자 승인 2024.03.21 15:41 | 최종 수정 2024.03.21 15:45 의견 0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당은 지난 18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제21대 국회에서 지난 4년간 장애인 비례대표로 활동해 온 인사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당선권 순번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을 대표할 인물이 이 사람밖에 없단 말입니까? 우리는 이런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습니다.

■ 지하철 멈춰 세운 극렬 투쟁 장애인단체 앞에서 무릎 꿇은 국회의원입니다.
장애인도 당당한 국민의 일원입니다. 여당 야당을 떠나서 국회의원은 시민사회의 보편적인 이익을 먼저 앞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극단 투쟁으로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등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특정 단체를 오히려 옹호하며 두둔했습니다.

현장에 가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수많은 기자 앞에서 카메라 플레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언론을 의식한 포퓰리즘이 아니었나요? 이는 장애 대중이 추구하는 보편성과 합리성에서도 벗어난 행보였습니다. 장애인 단체와 단체 사이에 불신과 분쟁의 골만 더 깊어지게 했을 뿐입니다.

‘장애인을 정치 상품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닙니다.휠체어 앉은 여성 지체장애인…, 안내견과 함께하는 여성 시각장애인…, 세간의 이목과 관심을 끌게 하는 모습으로 이들은 얼마나 장애인을 위해 일했을까요?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을 생각한다면, 각 정당이 상징성을 담아 내세우는 정치인은 필요 없습니다.

■ ‘장애인 비례대표’ 우리가 원하는 분은? 장애인 당사자 이면서, 장애인 단체에 10년이상 소속되어, 많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의 애환을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 줄 1) 장애인 정책 및 인권분야 2) 장애인 일자리 및 경제분야 3) 장애인 교육 및 문화 활동분야 4) 장애인 복지 및 복지서비스분야 5) 장애인 접근성 및 환경 조성분야등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겸비하고 가슴이 따뜻한 분을 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장애인 비례대표는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을 대변하고, 보편적 장애인의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인 단체 간의 알력과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이 보내는 편견과 동정심의 눈길에서 벗어나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장애인 비례대표가 정당의 간판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대신 해줄 그런 장애인 비례대표를 국회에 보내고 싶습니다.

2024년 3월 20일

사단법인 대전지체장애인협회

대 전 협회장 정찬욱 동 구 지회장 김연숙
서 구 지회장 권준석 중 구 지회장 김채린
대덕구 지회장 박찬진 유성구 지회장 박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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