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겹친 재앙을 이기자

BK뉴스 승인 2022.03.27 21:48 의견 0

성경에는 나팔, 촛대, 유리바다 등 일곱 재앙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몇 가지의 재앙이 겹쳐 국민들의 삶이 삭막하다.

첫 재앙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발사다. 이건 북한이 드디어 미 본토까지 공격할 미사일에 핵탄두까지 붙이면 서부는 물론 동부 뉴욕 워싱턴 미 본토 전체를 타격할 가공할 무기를 손에 쥔다는 뜻이다.

과연 그런 무모한 공격을 할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할지는 불분명하나 문제는, 칼이란 휘두르기 직전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미국의 입장에서 어찌 반응하고 그로서 한반도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이런 안보불안이 국민을 크게 걱정하게 한다.

두 번째 재앙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푸틴이 저지른 전쟁이다. 그 전쟁으로 인하여 강 건너 불이 아닌 우리가 직접 당하는 고통은 기름 값이 근 30%대로 올라 버린 것이다.

그 먼 나라 전쟁이 우리 차를 주차장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옥죄나 그 속내를 속속 국민이 알기는 어렵지만 뉴스에서 보듯 국제관계라고 하는 게 이젠 우리만 잘 살게 두지 않고 같이 꽁꽁 묶여 돌아 간다는데서 국민들이 겪는 살아갈 걱정이다.

잘 못 이대로 가다는 최악의 경우 기름 값이 지금의 두 배로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겁나는 예측이다. 그러면 생필품, 식자재, 하여간 모든 물가가 30%는 올라간다고 봐야 하는데 더 오를지도 모르니까 이게 생지옥하고 뭐가 다를까 싶은 것은, 남북관계나 국제관계가 얼마나 중요 한가 보면 두 번째 재앙이야 말로 걱정수준을 능가한다.

세 번째 재앙은 때는 지금 정권이양기와 겹친 시점이라는 것이다. 잘하면 되는 건데 인수위와 청와대, 당선인 측 국민의 힘과 민주당의 경쟁이 골이 찌근거리게 하고 있다. 그나마 오늘(3월 28일) 저녁 대통령과 당선자가 만난다니 시급한 민생해결의 합의가 잘 나오기 간구한다.

네 번째 재앙은 여전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앙이다, 하루 30만 명대가 확진돼 고통을 당하는 요즘은 열흘이면 3백만이고 100일 후면 3천만 명이 되는 이 어마 무시한 병마의 공격이 한집 건너 한집까지 확진돼 신음 중이다.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 먹는 거나 일할 기력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우환이 도적이란 옛말처럼 지금은 코로나가 국적(國賊)이 돼 버렸다,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그 집은 정상기능을 못해 그 아픈 환자 때문에 온 가족이 총동원 생업을 제대로 못하게 되니 이는 국가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방역청도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어 포기해 버린 격이다. 속수무책이란 말 그대로 나라는 안팎이 재앙에 둘러싸여 어떻게 손 쓸 재간이 없을 정도다. 곧 위기가 종식된다 하지만 일단은 그러니 온 국민이 지쳐 기력을 잃을 위기다.

그러나 이대로 쓰러지지 말고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인데 방법이 뭘까... 답은 엉뚱하다 할지 모르겠는데, 서로 헐뜯고 서로 탓하고 서로 비난하고 감정 상하는 일이 없도록 언행 심사를 극히 부드럽게 해야 한다.

이 문제에 앞장은 정치권과 언론의 몫이다. 자고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을 구멍이 있다 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다. 말이 부드럽고 너그럽고 우선은 텔레비전에서 쌈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보듯이 저처럼 물고 뜯는데 나라가 어찌 복을 받을 재간이 있겠는가.
대통령은 큰 덕을, 당선자는 덕양을, 언론은 국민의 놀란 가슴을 염두에 두고 착한 기사를 많이 쓰고 특히 대담 프로는 맑은 패널들로 꾸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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