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두환과 딸랑이

BK뉴스 승인 2022.07.17 19:08 의견 0
천광노 (세종 인성학당장)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이듬해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민심이 나빠지자 그해 12월 1일 컬러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해 국민의 시선을 안방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총천연색 화면으로 끌어들였다.



물론 이게 신군부의 폭거를 덮자는 고의성만 있다는 단언은 아니고, 문명사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 옳은 거지만 1980년 5월 대통령에 취임한 전두환 정권이 국민을 우민화하고 자기 합리화를 위한 관심 돌리기 행위라는 비난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국민의 신군부 정권 반대 여론은 그래도 가라앉지 않자, 국제적 추세이기는 하나 다음 해인 1982년 3월 27일 국내 첫 프로야구대회라고 하는 또 하나 큰 문을 열었다. 당시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는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였다.



이때도 전두환이 자기 잘못을 또 컬러시대 개막으로 덮으려 한다는 아우성이 있었다. 물론 절대 그게 아니라 했다. 북한보다 늦게 컬러시대를 여는데 무슨 소리냐 했었다. 그렇게 열린 컬러시대는 꼭 전두환 정권의 정당성 은폐 의도 덮기와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도 그런 기억을 가진 이들이 있다.



갑자기 프로야구와 컬러 이야기가 생각나는 건 왠지 지금이 그때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전두환의 폭정 세상이야 흘러간 이야기지만 때는 지금 건국 이래 가장 살기 힘든 고물가로 국민이 신음 중이라고 하는, 미국은 41년 만에 가장 힘든 민생경제 최악의 시기라고 볼 정도로 한국도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치조차 부정확하여 평균 체감 물가는 50%대 이상이나 올라 버린 것이다.

게다가 기후위기를 실감하듯 사상 처음 6월 폭염과 열대야로 신음하는 중, 그간 코로나까지 겹쳤는데 다시 더 큰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중이다. 오르지 않는 물가가 없다 보니 월급은 저절로 줄고 올라간 물가는 체감상 10% 대가 아니라 거의 100%대로 느껴지는 중이다.



전두환 시대가 신군부 출범 불안이었다면 지금은 물가상승 불안이다. 그런데 전두환은 프로야구나 보면서 국민들의 시선은 옆으로 빼돌리고도 부족해 이제 어두운 화면에서 총천연색을 입혀 컬러텔레비전을 열면서 신군사정권에서 눈을 떼고 이거나 보라 하였으니 우는 아이는 배가 고파 우는데 그냥 딸랑이를 내밀어 흔들어 댄 격이다. 흔들면 순간적으로 배고픔을 잊듯이 그처럼 당시는 국민을 속인 셈이라 절반은 기만이요 사기를 친 꼴이었다.



지금 그와 같은, 아니 그와는 완전 다른 엉뚱한 시선 돌리기가 만연하고 있다. 첫 번째 딸랑이가 바로 정치판이나 보라는 눈 돌림이다. 마치 야구장 컬러텔레비전처럼 정치뉴스가 안방을 휩쓸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들 국민은 정말 관심 NO, 관심 밖인 것들이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시장 군수가 되는 것, 사실 직계가족도 아니고 동향이니 지인이니 그런 것 우리들 국민과는 정말 단 1%의 관심도 상관도 없다. 이걸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무식함 때문이라고 몰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도 알건 다 알지만 윤 씨가 되든 이 씨가 되든 대통령이 밥 먹여 주느냐는 단순논리다. 언저리에서 그들을 도운 기 천만 명은 먹고 살 자리를 만들어 주겠지만, 수천만 국민에게 감투를 줄 수도 없는 것 맞지만 여야 의원, 시장, 군수, 시도 구 군의회, 의원 자리를 받는 것도 아니고 국민은 관심도 없고 관계도 없는 일이다.



특히 당대표에 누가 되고 않고, 이준석이 어쩌고 저쩌고 검사가 어떻고 장관이 임명받고 못 받고 이런 건 정말 야구장에서 청군이 이기든 백군이 이기든 우리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다. 이기든 지든, 임명 받든 낙마를 하든... 우리들 국민의 관심은 단 하나 제발 물가를 잡으라는 한 가지다. 굳이 하나를 더 보태라면 월급을 올리고 이자를 내리라는 것이다.



이건 불가능 같지만 풍선 누르기처럼 국가가 비상조치로 일체의 국가사업을 잠정 중단해서라도 긴급 물가대책을 세우면 될 일이다. 가령 갑자기 전쟁이 났다면 국가일은 아예 전부 중단이다. 그러면 난민을 먹이고 병자를 고쳐야 하는 것처럼 지금 무슨 놈의 북송 어민이나 국정원장 고소고발이니 원구성에 당 대표 선출 등등... 아 정말 국민들 속을 이렇게 터질 수가 있는가?

이런 소리... 접혀야 한다. 정녕 높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꿔져야 언론도 따라가는데 왜들 권력 놀이에만 몰두하나 싶다 보니 그대들이 현대판 전두환 딸랑이 짓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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