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소외된 이웃과 함께 보내자’

편집국장 한 대수

한대수 승인 2021.09.16 09:58 | 최종 수정 2021.09.24 13:31 의견 0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다가오면 소외된 이웃들에

게는 더욱더 쓸쓸할지도 모른다.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더욱더 어려운 추석이 될 것으로 예감된다. 너나 할 것 없이 먹고살기가 더

힘들고 버겁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코로나 19에 장사도 잘되지 않고 어려운 살림에

마음의 여유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에 나눔의 문화가 예전보다 줄어들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다. 아무리 어

려워도 나보다 힘겹게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며 쓸쓸한 추석을 맞이하도록

무관심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있다. 각종 사회복지

시설, 무료급식소, 노숙인 쉼터, 생활보호대상자, 독거노인이나 차상위계층은 물론이

고 코로나 19로 피해를 입은 영세상인이나 저소득층 등 우리의 주변에는 이처럼 어

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도록 우리가 함께 보듬고

가야한다. 명절을 맞아 각 지자체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금품

이나, 쌀, 고기나 과일 등 각종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기업이나 자생단체에서도 직접 밑반찬이나 라면,

연탄 등을 저소득층에게 나누어주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서 훈훈한 감동을

주며 이 세상은 그래서 살맛이 나는 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어려움에 처할수록 서로 도움을 주고 정을 나누는 고유한 미

풍양속을 이어왔다. “때가 되면 식사하셨습니까?, 식사라도 한번 하시죠?”라고 물

어보는 안부나 걱정의 인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은 배가

된다고 한다. 실제로 어려운 이웃이나 길거리에서 몇 천원이든 구걸하는 분에게 도와

주면 왠지 기분이 뿌듯하고 마음마저 온화해진다. 사실 왠지 쑥스럽고 겸언쩍으며

액수가 적고 조금이라서 내미는 손이 부그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누며 살아야 한다.

보여주기식 기부라도 좋다.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그 문화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

폭제가 될 터이니 말이다. 올 추석에는 우리의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 송편이라

도 나누면서 그들과 더불어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환하게 온정의 손길이 미치는 한가

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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