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수신제가’는 기본 덕목

편집국장 한대수

한대수 기자 승인 2021.11.05 10:02 | 최종 수정 2021.11.12 17:0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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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성이 선거때나 청문회에서 수시로 도마위에 올라 본인은 물로 가족까지 난도질을 당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반복하여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임명직의 청문회에서 등장하는 가족문제, 비리문제 도덕성문제가 단골메뉴로 등장해 우리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선출직의 토론회과정에서 비쳐지는 상대후보의 비리나 도덕성문제, 가족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선출직이나 고위공직자의 임명과장에서 드러나는 투기, 논문 베끼기, 부정비리, 각종 언론의 검증과장에서 비쳐지는 안 좋은 모습들이 나올 때 마다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수신제가(修身齊家)이다.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이 늘 초심을 잃지 말고 마음가짐을 올바로 해야 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잣대는 항상 일정하고 정확하다. 예로부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기치인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스스로 수양하여 인성을 갖춘 이가 가정을 잘 다스리면서 나랏일을 보게 되면 그 나라 또한 평안하고 나아가 온 세상이 태평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정치인의 기본 덕목이며, 이는 선출직 공직자나 고위직 임명을 바라는 정치인들이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위정자들에게는 기본자세이다.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무관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야권 대선주자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대통령의 자격 요건 중 첫 번째가 수신제가"라며 여야 지지율 선호도에서 상위에 오르내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맞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홍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수신제가도 못 한 사람이 치국평천하하겠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수신제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처럼 추한 대선을 본 일이 없다"며 "정책은 실종되고 여야 대선주자 중 한 분은 가족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또 한 분은 가족 스캔들로 논란이 됐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휘말려 의원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물론 의원직을 사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국회의원이나 공직자도 많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딸 입시비리에 대한 법정비화가 공정과 정의에 반한다며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또 장관이나 총리, 고위직 공무원이 거쳐야 하는 인사청문회에서도 본인의 허물과 가족들의 허물이 주요 단골 메뉴로 올라와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눈총을 사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각종 의혹이 쏟아질 때도 비슷하다. 비록 정치인들 스스로는 버티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눈높이는 일정하게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윤희숙 전의원 한명이 결행한 '무모한 사퇴'가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도덕성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지는 미지수이다. 선거 때만 되면 각 정당과 후보마다 국회의원의 윤리 규범과 도덕성을 거론하며 상대 후보를 겨냥하면서 정치개혁 어젠다를 들고 나오지만 정치권과 국회의 풍경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생각하고 소나기만 피해가자는 심산이다. 선출직이든, 고위공직자든 도덕성 검증은 기본이다.

국회의원이나 대선후보 등 선출직이나 고위공직자의 임명 과정인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은 도덕성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책임 정치에 대해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정치인의 용기와 진정성이 필요한 이유다. 그것이 정치개혁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선출직 그리고 고위관료 등 정치인에게 높은 도덕성의 기준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정치개혁과 함께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수신제가가 기본임을 명심해야한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 선택을 받고자 하는 대선후보들이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나 수신제가의 문제는 없는지 돌이켜 보고 출마해야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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